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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꿈 키우는 장흥 매생이
어촌의 꿈 키우는 장흥 매생이
사진 : 최근영('최근영의 그림같은 남도풍경이야기' 리더, 남도풍경연구소장)
글 : 나종경(에세이스트, 남도풍경연구소 연구위원)
서른 날 품어 진녹색 바다색 닮은 피부
윤기는 자르르 머리카락보다 가는 몸매
파래도 아니고 감태도 아닌 굴이랑 짝꿍
어촌의 꿈 키워주는 매생이가 자란다.
대나무 곱게 다듬어 바다에 넣어 재우고
한달을 바다와 엉켜 포자로 생명 살린다.
좀더 깊은 바다로 나가 줄맞춰 또 세운다.
썰물이든 밀물이든 자유 공간도 만든다.
옆줄도 맞추고 앞줄도 맞추니 정연하다.
태평양 드나들던 바닷물 놀이터가
여기
장흥 앞바다에 크나큰 연병장이 생겼다.
잔물결에 반영되면 바다와 하늘이 한 몸
영양 가득한 겨울철 진미 매생이 사는 곳
정갈하고 단아한 줄맞춤 바다가 웃는다.
옆으로 내민 손 싱그런 너울을 만들즈음
바다야 후루룩 사발째 들이키지는 말라.
입 천장 걱정되는 부드러운 맛 매생이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면 입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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