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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영의 그림같은 남도풍경이야기 12

기사입력 2022.12.16 16:07 최도영 기자 hsib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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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촌의 꿈 키우는 장흥 매생이

     어촌의 꿈 키우는 장흥 매생이

     

     

    사진 : 최근영('최근영의 그림같은 남도풍경이야기' 리더, 남도풍경연구소장)

      글 : 나종경(에세이스트, 남도풍경연구소 연구위원)

     

     

          

     

    서른 날 품어 진녹색 바다색 닮은 피부

    윤기는 자르르 머리카락보다 가는 몸매

    파래도 아니고 감태도 아닌 굴이랑 짝꿍

    어촌의 꿈 키워주는 매생이가 자란다.

     

    대나무 곱게 다듬어 바다에 넣어 재우고

    한달을 바다와 엉켜 포자로 생명 살린다.

    좀더 깊은 바다로 나가 줄맞춰 또 세운다.

    썰물이든 밀물이든 자유 공간도 만든다.

     

    옆줄도 맞추고 앞줄도 맞추니 정연하다.

    태평양 드나들던 바닷물 놀이터가

     

     

     

    여기

    장흥 앞바다에 크나큰 연병장이 생겼다.

     

    잔물결에 반영되면 바다와 하늘이 한 몸

    영양 가득한 겨울철 진미 매생이 사는 곳

    정갈하고 단아한 줄맞춤 바다가 웃는다.

     

    옆으로 내민 손 싱그런 너울을 만들즈음

    바다야 후루룩 사발째 들이키지는 말라.

    입 천장 걱정되는 부드러운 맛 매생이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면 입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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