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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곰작골 닭장사 제 5회 부부싸움

기사입력 2022.05.21 20:51 청야 기자 ysg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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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일보 기획특집 강형구 작가의 전설천하

     제 1화 곰작골 닭장사

    제 5회 부부싸움 

     

    유튜브동영상보기 http://www.clipdown.co.kr/view/youtube/y9nMRSfVM7w/ 

     


    "주인 양반, ! 우선 술 한 잔 받으쇼 잉! 요요 닭다리 큰놈으로 들고 뜯어 불고 잉! 근디 내가 닭장시를 해봉께 차암! 벌이가 좋드란 말이요.”

     
    닭장사가 술을 부어주고 닭다리를 북 찢어 점돌의 손에 쥐어 주며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참말이요! 그렇게나 좋은 것이믄 나도 한 번 해 봅시다 잉!"

     
     한손에 커다란 닭다리를 들고 술을 받는 점돌은 대번 귀가 번쩍 틔었다

     


     

     찢어지게 궁색한 살림에 무어라면 못할까 싶었다. 얼핏 보기에도 곰처럼 미련하게 생긴 주인이 여지없이 생긴 것과 똑같이 속도 모르고 얼씨구나 하고 달싹 엉겨오자 닭 장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능구렁이처럼 능청스럽게 말했다. 

     
    "! 또 술 한 잔 받어불고 잉! 그런께 머리 좋은 주인 양반 말이여 잉! 한번 맞춰보쇼. 닭 한 마리에 시 냥 주고 사서 닷 냥을 받으믄 몇 냥이 남겄소?"

     
    닭장사가 술을 권하며 넌지시 물었다.

     
    "고것! 두 냥이지라 잉!"

     

    점돌이 싱겁다는 듯 대뜸 말했다.


    "옳거니! 그럼, 열 마리 팔믄 몇 냥 남겄소?"

     

    닭장사가 실 웃음을 입가에 베어물고 말했다.


    "뭐 열 마리?  한 마리에 두 냥 인깨 두 냥 더하기 두 냥.......네 냥에 또 두 냥에 ......!”

     
    점돌이 뭉툭한 손가락을 들어 셈을 했다.

     
    아따! 저 오살을 하네. 미련퉁이! 고것을 얼릉 못해라! 스무냥이제 아이고 저 미련퉁이! 에고대고 내 팔자야! 저런 걸 서방이라고 믿고 평생을 살아야 하니 에고!”

     
    점돌의 꼴을 보고 있던 찰순이 벌겋게 술에 취한 얼굴로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사납게 막말을 했다.

     
    으 으응! 그 그래 스 스무냥! 스무냥이제! 헤헤! 내가 셈이 느려서....... 근디 너 시방 뭐락 했냐? 손님까지 있는디 거 하늘같은 서방님한테 허는 말버르장머리가 거 뭐냐! ! 쎄래 부러 작것! 씨발놈의 거 주둥아리를! 오늘 어장 내부러 시방!”

     
    자존심이 잔뜩 상한 술에 취한  점돌이 찰순을 사납게 도끼눈을 뜨고 바라보며 벌떡 일어나 덤벼들어 후려 칠 기세로 말했다.

     
    아이고! 곰탱이 보다 더 미련해갖고 거 주먹만 내세우면 무엇을 헐 거여! 사방에 여우 늑대가 득실거리는 이 어지러운 세상 살아가려면 머리가 팍팍 돌아 가사제! ! 이놈 머리가 말이여!”

     
    찰순이 되려 점돌의 머리를 주먹으로 툭 윽박지르며 말했다.

     
    아따! 두 내외간에 존 닭괴기에 고급 술 먹고 부부싸움 허믄 쓰것소! 지금 허벌나게 중요헌 진짜 허벌창나게 중요헌 장래 사업이야기를 허고 있는 중인디!”

      
    찰순과 점돌이 내외간에 한바탕 치고 박고 심각하게 무시무시한 내전이라도 벌릴 그 사이를 닭 장사가 잽싸게 끼어들며 말했다.

     
    아따! 그랬제 잉! 겁나게 중요헌 사업이야기를 심각허게 나누는 중이었는디 시방!”

     
     점돌이 찰순에게 향한 맵찬 눈빛을 풀고 닭 장사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맞어!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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