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5:40
Today : 2024.05.17 (금)
함량미달의 학부모와 교사들
요즈음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아우성이다. 자기 아이만을 위해 다른 아이들이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무조건 막무가내로 덤비는 학부모에 선생님의 말을 아예 듣지않고 폭언과 폭력을 써가며 무지막지하게 대드는 학생이 있어 그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폭행을 당해 그것을 복수한다고 수업하는 교실에 뛰어들어 아이를 때리고 선생님에게 마저 폭언과 폭행을 한 사건이 어느 학교에선가 터졌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한편으로는 교사들의 질도 형편없다고 비판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의 지적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공평하고 바른가가 문제인 것이다.
학생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 정도에 따라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천차만별이고 또한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에 얼마나 잘 나오는가?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어떠한가? 그에 따라 교사의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에 높은 성적과 좋은 학교 진학에 목을 매는 학부모로서는 교사에게 저자세로 아부 아첨하는 모양새를 취할 밖에는 없을 것이다.
보아하니 예나 지금이나 이 나라 교육현장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그 치맛바람이다. 치맛바람이라는 것은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가 교사에게 아부아첨을 해대는 그 위력을 말하는데 온갖 뇌물공세와 비리가 깃들어져 있는 부패의 대명사다.
자식의 진로를 쥐고 있는 교사에게 아부 아첨하는 것은 자식 둔 학부모로서는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 더구나 객관적인 성적이 아닌 생활기록부에 대한 기록이 진학에 막대한 위력을 과시하는 시대이고 보면 교사는 가히 학생의 살생부를 쥐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요즘에도 간간이 학부모의 뇌물, 촌지, 선물공세가 그치지 않고 있어 그것이 적발되어 뉴스에 종종 오르내리기도 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크고 많으리라 싶다.
막상 학교의 운영위원이란 자들도 학교 전체 학생이나 이 지역 이 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제 자식 진학과 학교와 학교 교사에게 잘 보여 점수를 잘 따려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리고 학교의 몇몇 교사도 마치 자신이 최고의 입시 전문가인양 호들갑을 떨며 자기가 나서면 아이들을 모두 좋은 학교에 진학 시킬 수 있기라도 하는 양 허장성세를 부리며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자기 말에 따르라는 식으로 은근히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한다. 요는 자식의 진학을 위해서 학교 하는 일에 배나라 감나라 간섭하지 말고, 교육을 잘하네 못하네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교사에게 함부로 하지 말라는 간접적인 으름장인 것이다. 참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교육자로서의 인품 있는 자세는 아니다. 이러한 자가 학생들을 제 감정에 따라 편애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대하면서 고매한 교육자의 교육을 실천할 것인지 의문이다.
학부모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물론 할수만 있다면 제 자식을 온갖 부정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고 싶겠지만 그것보다도 혹여 교육자로서 가져야할 기본적인 인품도 없는 저 교사에게 찍혀 제 자식이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운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온갖 비리를 낳게 하고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교사에게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학부모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러다가 아니다 싶으면 모든 것을 순식간에 다 포기해 버리고 교육 현장에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버리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교육감 직선제,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 운영위원 참으로 제도는 좋다. 뜯어보면 대단히 민주적인 제도이다. 그러나 좋은 학교 나쁜 학교 일등과 꼴등이 엄연히 구분되는 이런 사회에서 그러한 제도는 그냥 제도일 뿐이다.
막말로 자기 자식의 미래를 쥐고 있는 자들, 더구나 생활기록부에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반영되어버리는 부분이 많다고 할 때 그 학부모 운영위원이란 것도 결국 제 자식의 미래를 위한 소위 말하는 교사와 잘 내통할 수 있는 지위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그것도 어쩌면 제 사적 이익을 위한 기득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작은 권력의 통로가 아니겠는가.
요즈음 어느 학교의 운영위원이란 것을 해보니 참으로 교육현장에서 은밀히 자행되는 인간 행태의 추저분한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보이지 않는 출세 전쟁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바로 교육 현장인 것이다. 학생들이 과외로 학원으로 몸살을 앓을 밖에 없고 학부모는 제 자식만의 출세를 위해 진학에 목을 매고 허덕일 밖에는 없는 것이다. 전인교육, 인성교육, 참교육, 참된 교육자 참으로 말은 좋은데 실상은 오로지 입시교육, 진학교육만 있고 교육도 없고, 교권도 없고, 학생도 없는 것이다. 교육이 이러하니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최근 제가 이 나라의 교육현장을 보고 느낀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 없는 교육을 과연 누가 바라는 것일까요? 이 땅에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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