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3 16:12
Today : 2024.05.05 (일)

  • 흐림속초17.1℃
  • 비16.7℃
  • 흐림철원17.1℃
  • 흐림동두천17.7℃
  • 흐림파주17.7℃
  • 흐림대관령16.3℃
  • 흐림춘천16.9℃
  • 비백령도15.1℃
  • 비북강릉18.8℃
  • 흐림강릉20.6℃
  • 흐림동해16.9℃
  • 비서울18.5℃
  • 비인천18.3℃
  • 흐림원주18.9℃
  • 비울릉도16.7℃
  • 비수원18.3℃
  • 흐림영월17.4℃
  • 흐림충주18.3℃
  • 흐림서산19.3℃
  • 흐림울진16.0℃
  • 비청주19.1℃
  • 비대전18.3℃
  • 흐림추풍령17.1℃
  • 비안동17.7℃
  • 흐림상주17.6℃
  • 비포항18.8℃
  • 흐림군산19.2℃
  • 비대구18.1℃
  • 비전주19.7℃
  • 비울산17.2℃
  • 비창원17.0℃
  • 비광주19.0℃
  • 비부산16.9℃
  • 흐림통영17.4℃
  • 비목포19.7℃
  • 비여수18.2℃
  • 비흑산도18.1℃
  • 흐림완도19.7℃
  • 흐림고창19.4℃
  • 흐림순천17.3℃
  • 비홍성(예)19.2℃
  • 흐림17.8℃
  • 비제주24.5℃
  • 흐림고산18.7℃
  • 흐림성산19.7℃
  • 비서귀포20.0℃
  • 흐림진주17.4℃
  • 흐림강화18.0℃
  • 흐림양평18.1℃
  • 흐림이천18.3℃
  • 흐림인제16.0℃
  • 흐림홍천17.8℃
  • 흐림태백16.1℃
  • 흐림정선군18.3℃
  • 흐림제천17.0℃
  • 흐림보은17.8℃
  • 흐림천안18.4℃
  • 흐림보령20.0℃
  • 흐림부여19.3℃
  • 흐림금산18.6℃
  • 흐림18.5℃
  • 흐림부안20.2℃
  • 흐림임실17.9℃
  • 흐림정읍20.2℃
  • 흐림남원19.3℃
  • 흐림장수17.4℃
  • 흐림고창군19.6℃
  • 흐림영광군20.2℃
  • 흐림김해시16.7℃
  • 흐림순창군18.8℃
  • 흐림북창원18.1℃
  • 흐림양산시18.1℃
  • 흐림보성군18.6℃
  • 흐림강진군20.3℃
  • 흐림장흥19.7℃
  • 흐림해남20.9℃
  • 흐림고흥19.0℃
  • 흐림의령군18.0℃
  • 흐림함양군18.0℃
  • 흐림광양시17.3℃
  • 흐림진도군19.6℃
  • 흐림봉화16.4℃
  • 흐림영주16.5℃
  • 흐림문경16.7℃
  • 흐림청송군17.4℃
  • 흐림영덕17.5℃
  • 흐림의성18.3℃
  • 흐림구미18.1℃
  • 흐림영천17.8℃
  • 흐림경주시18.1℃
  • 흐림거창16.4℃
  • 흐림합천18.2℃
  • 흐림밀양17.4℃
  • 흐림산청17.2℃
  • 흐림거제17.7℃
  • 흐림남해17.9℃
  • 흐림18.0℃
기상청 제공
“50년 만에 극장에서 영화 본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 만에 극장에서 영화 본다”

영암군, 고향사랑기금사업 2탄 ‘엄니 극장가시게’ 마을 어르신 호응 높아

[크기변환]0419 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1.jpg

“20대 때 <팔도사나이>를 본 뒤로, 50년 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 영암군 서호면 엄길마을 전대홍(78) 어르신에게 19일은 남다른 하루였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가볍게 운동한 다음, 아침을 먹은 것까지는 평소와 같았다. 9시부터의 일과는 사뭇 달랐다. 단정한 옷을 차려입은 전 어르신은, 같은 마을주민 5명과 함께 마을 앞 큰 도로로 나가 전세버스에 올랐다.


출발한 버스는 30분가량 가까운 마을들을 돌며 사람들을 태웠고, 영암읍으로 향해 탑승객들을 기찬시네마에 내려줬다.


이날 서호면에서 전세버스 2대로 영화관 기찬시네마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총 56명. 이 어르신들은 영화관 1, 2관으로 나눠 들어가 10시부터 영화를 봤다.


1관 3열에 앉은 전 어르신은 “영암읍에 극장이 문을 열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와본다. 바쁘게 사느라고 극장에는 못 가봤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영화를 보여준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전국에서 보내준 성금으로 영화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기뻐했다.


<팔도사나이>가 1969년 개봉작인 것을 감안할 때, 전 어르신에게 극장 나들이는 반백 년을 훌쩍 넘긴 사건이었다.


2관에 자리를 잡은 송산마을 노정효(76) 어르신은, 작년에도 광주와 목포 영화관을 찾았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 이 어르신에게도 마을주민 8명과 함께 이날 영화를 보는 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크기변환]0419 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jpg

노 어르신은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대비하느라 오늘 마을 사람들이 많이 오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오니 기분이 좋고, 마을사람들하고 같이 와서 더좋다. (영화 보여주는) 좋은 일 해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영암군이 18일 덕진면을 시작으로 고향사랑기금사업 2탄 ‘엄니 극장가시게’를 진행하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 좀처럼 극장 영화를 보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영화관 나들이를 해주고, 영암군에서 하나뿐인 영화관 기찬시네마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의 사업이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5월 초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전 65세 이상 어르신 15,320명(2024년 1월 기준)을 읍·면 단위로 기찬시네마에 초청해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사업 시행 이전, 영암군은 읍·면별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상영 희망 영화 수요조사를 하는 등 어르신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에 나선 읍·면 마을 어르신들은 밝은 표정으로 이런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덕진면과 서호면에 이어 24일 금정면, 25일 신북면, 26일 시종면, 다음달 1일 도포면, 2일 군서면, 3일 학산면, 8일 삼호읍, 9일 영암읍, 10일 미암면 어르신들이 차례로 기찬시네마를 찾을 예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첫 사업이 마무리되면 평가를 거쳐 2~4분기에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 자세한 영화 수요조사를 거쳐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최신 상영작 이외에도 추억의 명화 등도 상영 작품 목록에 추가해 어르신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영암군은 지난 2월 고향사랑기금사업 1탄으로 어르신들의 근육 손실 예방을 위한 맞춤형 운동교실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5월부터는 3탄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초빙해 진료를 맡기는 ‘보건기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설 운영’사업에 들어간다.

 

사진 - 영암군 엄니 극장가시게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